나는 내가 호랑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하긴, 호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내가 버려진 길고양이인 줄 안다. 여느 고양이보다 덩지가 좀 큰 듯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아,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친해 보려고하니 이게 고양이가 아닌거지. 처음에는 길고양이치고 얌전하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맹수의 여유였던 것이다. 멀리서는 가르랑 거리는 것 같던 소리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되고, 발이 하얀 줄만 알았는데 그 속에는 고양이 발톱이라기엔 너무도 튼실한 것이 숨어 있고. 이게 고양이인데, 내가 명색이 늑대인데 이렇게 물러서면 체면이 말이 아닌데, 하고 긴가민가 하다가 점점 엄습해오는 카리스마에 못견뎌 결국 도망치고 만다.
물론 나는 뭇 동물들을 해칠 의향이 없다. 나는 호랑이가 되기엔 너무 약했고 게을렀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누군가에게서 보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몸을 한껏 낮추어 고양이인 척 했다. 그래도 호랑이가 어디 가나. 내게 다가오는 것들은 내 작은 손짓에도 상처를 입었다. ㅡㅡ;;
결국 나는 늘 혼자였고, 외로웠고, 그럴수록 더 위축되어 갔다.
하지만 이제는 내 숙명을 받아들여야겠다.
나는 호랑이다. 지금은 몸집도 작고 전투력도 없지만, 앞으로 누구보다 큰 호랑이가 될 것이다. 이제 작은 조무래기들하고는 놀지 않겠다. 집채만한 호랑이가 되어서, 내 곁에 다가오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감히 내 곁에 설 수 있는 건 나만큼이나 성질 드럽고 덩지 큰 놈이 될 것이다.
이제 진짜 호랑이가 되겠다. 호랑이의 삶이 힘들고 고독한 것이지만, 이깟 조무래기들에게 치이는 것 보다야 운명에 맞서는 게 더 뽀대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호랑이에게 꽃밭은 어울리지 않는다.... 헐..
컨템퍼러리 마적단 CHANGee또, 또, 직항노선~!! 이 끈을 놓지 않을테야.. ㅋㅋㅋ
사나이는 하체로 말한다 어쩐지 중독성이 있어서 며칠이 지나도 생각이 나길래 결국 이오공감 뒤져서 직항노선 하나 만들었다. ㅋㅋ
나는 지금 아마 벌을 받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너무너무 시니컬 하게 말하고 다녔더니 큐피트가 화가 났나보다. 그래서 나한테 어이없는 화살을 한 대 꽂은 거 같다.
정말 나는 마음이 들뜨지도 않았고, 연애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던데 어느 날 갑자기 누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이 오랫만에 생긴 반응이 너무 반가워서, 소중히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정말 내게 의미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는 그저 지나가던 1인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큐피트가 내게 화살을 날렸을 뿐인 것이었다.
나는 내가 직관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직관이 생기면 그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이 사람도 의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마음이 나를 속이다니......앞으로 뭘 믿고 사나......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면서, 다음주 화요일에 만나자고 하는데 이번에는 내 쪽에서 확실하게 그만 만나자고 얘기 해야하나, 싶다. 내게는 더 큰 사랑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데, 이 사람은 이미 다른 일로 머릿속이 한가득이다. 아직은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며,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왜 노력하는 걸까? 아무리 사랑도 노력하는 거라지만, 벌써부터 노력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그래, 우유부단한 이 사람보다는 내가 먼저 이 줄을 끊어야겠다. 그리고, 에전의 가볍고 자유롭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큐피트, 내가 잘못했어. 네 평생의 숙원사업인 연애에 대해서 더이상 시니컬하게 말하고 다니지 않을게.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무분별하게 화살을 날려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탁이다!!
난 할만큼 했다.
이야기 해 보려고 만나자고 했다. 그런데 자기가 약속 깼다. 그렇다고 메세지나 휴대폰으로 할 이야기는 아니다. 이젠 연락 끊어도 된다.
그는 이제 누구오?가 됐다.
정말 오랫만에 느낀 거였는데, 그래서 상대방도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마음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시작하는 연인처럼 두근거림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신선했는데, 그 사람에게는 흔한 느낌이었나보다. 그 사람이 눈치 빠른 사람이어서, 그래서 내 마음을 잘 짚어줘서, 나는 그게 그렇고 그런 좋은 느낌인 줄 알았나보다.
이제 내게는 눈치빠른 사람의 호의에 임하는 자세, 라는 아이템이 생겼다. 레벨업~!!
아하하, 또 꽃밭이다.
꽃밭은 아름다운 곳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괴롭다. 달콤한 고통이다. 약효가 끝나면 다시 괴로워질 것을 알기에, 뽕 맞고 싶은 걸 억지로 참으려는 중독자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멀리 내가 가야할 언덕이 보인다. 조금만 달려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길도 많고 장애물도 많다. 지친 내게 꽃밭은 정말 천국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곳이 진짜 천국인지는 당분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꽃밭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므로 거기가 진짜 천국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나를 힘들게 했던 몇몇 꽃밭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섣불리 꽃밭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이번 꽃밭은 그렇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도 안고 있다. 뭐, 이건 사실이다. 그 중 한 꽃밭에는 정말 내게 천국같은 곳이 있을 것이다. (이걸 두고 미련한 인간이라고 하는 걸까. 주인이 지금은 나를 패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사료를 주고 나를 쓰다듬어 줄 것이라고 생각에, 도망치다가도 주인이 부르면 달려와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같은?)
그래도 지금은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을 향해서만 가려고 한다. 가다가 포기하면 나중에(꽃냄새에서 깨면) 또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쉬고 싶지만 애써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마음은 정말 쓰리고, 아프다......
정말, 되는 일 하나 없어... 이런 날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순간을 견뎌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아무렇지도 않아, 잘 될거야, 난 아무렇지 않아,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들이 불숙불쑥 올라올 때마다 나는 아닌 줄 알면서도 기대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꼭대기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기엔 올라온 길이 너무 아깝고... 동굴 한가운데서, 어느 방향으로든지 앞으로 쭉 나가기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아는데, 그래도 왠지 내가 가장 먼 길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고...
이런 기분들을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는 걸까.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김남조, 설일) 젠장...
예전에 일기를 써 보려고 한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였나. 아직 그 일기장은 있지만 그저 버리기 아까워서 가지고 있을 뿐, 한번도 보지는 않았다. 그 일기장에는 그 당시 힘들었던 게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십대의 풋풋함, 이런 거 없다. 지금도 너무너무 공감되는 고민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이글루스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 푸념을 아무말 없이 잘 들어주기만 하는 내 이글루를 보면 마구마구 힘든 소리를 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보면 다시 한 번 좌절한다. 내가 처한 모든 비관적인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오기 떄문이다. 그런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하는 것은, 언젠가는 이 상황이 다 물러가고, 나는 이 때를, 그래도 그 떄가 좋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 때가 돼서 다시 이 글을 본다면, 왜 그 때는 그렇게 우울한 생각만 했을까, 하고 못난 내 자신을 탓하게 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나는 가능한 한 힘든 일은 메모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에 우울한 내 한숨이 숨어있기는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위로 받으려고 블로그 들어온다. 웃긴다. 내가 내 글을 읽고 위로받으려고 들어오다니. 그러면서 가끔은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하고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는 일 조차 있다. 거참...
그래도 내가 내 글을 가끔 들여다 본다는 게 어디야. 앞으로도 계속 안좋은 일은 한두번 정리하는 걸로 잊어버리고, 좋은 일만 많이 써야겠다. 그래야 이다음에 글을 쓸 때 좋은 자료가 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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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 by 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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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2 파도는 항상 나를 밀어 내지만, 계속 헤엄친다면 언젠가 섬에 다다를것이다.
06/07/20 무의식은 의식으로 바뀌기 전에 인간의 삶을 방향짓고 인간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06/07/21 결혼은 침대를 같이 쓸 사람을 구하는게 아니라 냉장고와 화장실을 같이 쓸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같이 잠자고 같이 먹고 같이 배설할 짝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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